무의미한 인생 속에서 찾는 작은 의미
-<시한부>를 읽고-
나는 이상하게도 같은 백은별 작가의 <윤슬의 바다>를 먼저 읽었다. 그러고 나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이 발간될 당시인 2024년에는 책에 별로 관심이 적어서 그랬나보다. 불과 1년 적까지만 해도 책을 끔찍하리만치 싫어했던 내가 너무 우스웠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책이 얼마나 재밌는데, 고등학교 가면 읽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텐데 말이다.
이 책은 주인공 '수아'의 우울증과 죄책감을 쓴 소설이다. 수아는 소꿉친구인 윤서를 자살로 잃고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결국 자신이 죽을 날을 스스로 정해 자발적 "시한부"로 살게 된다. 그날이 다가오는 동안 전학생 '성민'을 만나고 서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하면서 점점 살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윤서와 똑같이 옥상에서 떨어지려다 성민이 내민 손을 잡고 더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나는 우울증은 그저 자신을 결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우울증에서 떨쳐나는지 아닌지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결국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달렸다. 옛말에 그런 말이 있지 않았는가. '덥다 생각하면 덥고 춥다 생각하면 춥다.' 우울증도 똑같은 것 아닌가. 우울증 또한 자신이 이겨낼 수 있으면 이겨내고 진다 생각하면 패배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고난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아무리 의미 없고 비참하다고 보이는 인생이더라도 그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우울한지 행복한지가 결정된다는 것도 느꼈다. 앞엣것과 똑같다. 나 또한 인생을 15년 간 살아오면서 내 인생이 뭐가 있길래 있는 건지 싶었다. TV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을 보며,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수많은 일반인들을 보며, '나 따위가 사라져서 뭔 일이 달라지겠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모든 인생은 저마다의 의의가 있다. 인생 속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 여행하면 그게 인생의 의미 아닌가. 책 속에서는 행복이 가고 나면 고통이 온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난 그것 자체로 인생을 사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100년 인생 전부가 행복으로 가득하면 그건 행복한 것이 아니다. 고통과 행복은 양립해야 한다. 고통이 찾아오고 난 행복이 그냥 온 행복보다 더 기쁠 것이다.
하여튼 이 책이 대한민국 청소년 우울증,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최근 5년 새 우울증 진료를 받은 청소년은 75.8%, 불안장애 진료를 받은 청소년은 93.1% 뛰었다고 한다. 이건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지금 밟는 이 나라의 희비를 가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10년 후의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는데 이건 결국 이 나라의 미래를 뒤흔들 문제 아닌가.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문제가 없어지길 간곡히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나를 비롯한, 이 책의 독자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이 인생에서 한 페이지의 여유를 갖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5.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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